[보도자료]
3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코로나19 해고 노동자들 참여
코로나19 피해가 취약한 노동자들에게 집중되는 불평등한 현실 고발 및 대책 촉구
5월 27일(수) 오전 11시~12시 전태일다리에서 진행
영화배우 조진웅씨와 경비노동자가 직접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속에 진행되고 있는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세번째 캠페인이 5월 27일(수)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전태일다리에서 진행된다.
내일 캠페인에는 아시아나KO지부 김계월 부지부장, 김하경, 이명숙 조합원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고된 아시아나항공 하청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선다.
아시아나KO는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를 청소하는 하청회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정부는 3조3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혈세를 지원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과 사측은 고용유지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휴업수당의 최대 90%를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한마디로 일자리를 유지할 최소한의 의지도 없이 국민 혈세만 타낸 셈이다.
반면, 아시아나KO 지분 100%를 소유한 아시아나금호문화재단의 이사장이자 아시아나항공 부실경영의 책임자인 박삼구 회장은 64억 원의 퇴직금과 상표권 120억 원을 챙기는 등 자기 이익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0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무급휴직으로 생계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일자리 지키기에 동참해야 할 사측은 코로나19를 정리해고와 질낮은 일자리 확대의 계기로 활용하는 등 사회적 책임과는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부 또한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으면서 정작 해고금지를 자금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하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위기는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피해가 집중되고, 재벌은 국민의 혈세로 오히려 배를 불려 가뜩이나 임계점에 달한 한국사회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내일 진행되는 3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해고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가하여 코로나19 피해가 불평등하게 미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행사순서]
캠페인 취지 설명 및 참가자 소개
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 발언
전태일평전 낭독
참가자 자유발언
[아시아나KO 해고 노동자들의 입장]
1. 코로나19를 빌미로 한 정리해고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지난 5월 11일, 아시아나 비행기 청소를 하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입니다.
2. 수년간 최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은 해고와 다름없는 사용자의 무기한 무급휴직을 거부했다고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19년도에 아시아나KO지부 노동자들이 체불임금 소송을 했기에, ‘체불임금 소송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무기한 무급휴직을 실시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음해했습니다.
3. 문재인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규모를 5,000억 원으로 확대 발표한 바 있고,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했지만 결국 8명의 해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정부 지원 정책에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서울남부고용지청은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이 부당한 해고 및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면담을 요구했으나 사실상 면담을 거부하는 등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4. 게다가 공권력과 자본은 회사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을 금호아시아나 앞 농성장에서도 쫓아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5월 15일, 18일에 집회 물품을 강탈하고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했습니다. 재난 위기를 극복하자며 온갖 대책이 쏟아지던 와중에도 생존권의 위기를 한 평 남짓 농성장으로 버티던 노동자들은 내동댕이쳐지는 기가 막힌 현실입니다. 진짜 사장을 찾아가 정리해고 철회, 원직 복직을 촉구하는 노동자들에게 공권력의 폭력을 되살려 짓밟는 행태가 단 하나의 일자리도 지키겠다는 정부의 대답이고, 위기 대책이란 말입니까?
5. 해고된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은 박삼구 회장입니다. 박삼구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비영리법인인 아시아나 금호문화재단은 KO, KA, AO 등 아시아나항공의 재하청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용역도급 비용을 받아 하청노동자들의 인건비 따먹기를 하던 회사들은 금호문화재단에 수십억 원의 배당을 하기도 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방만 경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박삼구 회장은 64억 원의 퇴직금과 상표권 120억 원을 챙겨가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고통분담은커녕 본인의 이익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 공공운수노조와 아시아나KO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문제를 정부와 박삼구 회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노동자들을 희생양 삼는 정리해고에 맞서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