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 언론 클리핑

[연합뉴스] "죽어야 기억되고 바뀌는 세상…전태일 50주기에도 다르지 않아"

전태일50주기행사위 2020. 5. 15. 13:35

"죽어야 기억되고 바뀌는 세상…전태일 50주기에도 다르지 않아"

송고시간2020-05-14 15:55

김다혜 기자

시민사회단체, 전태일 50주기 맞아 청년 문제 주제로 포럼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위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코로나19 사회연대기금 모음,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노동 현실을 비롯한 사회개혁 과제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전태일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태일재단,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행사위원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와 함께 전태일 50주기 기념포럼을 열었다.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연대의 50년 평등의 100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청년 전태일이 분신이라는 수단을 선택해야 했던 상황은 답답함 그 자체였을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해야 조명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현재라고 크게 다를까 싶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4년 전 부당노동행위로 압박을 받고 있던 버스회사 노조 위원장이 분신자살을 한 일이 있었다"라며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겨나는 변화, 죽음으로 나타내지 않았다면 기억되지 않았을 상황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더는 근로기준법이 활자로만 남아있거나 화형식을 해야 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의 틈새에는 법질서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 속에서 갈등과 분쟁을 마주해야 하는 것은 청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실습, 수습, 인턴 등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구성원에게 조직에서 가장 필요하고 혹독한 노동을 요구하거나, 헐값을 치르는 것은 50년 전 전태일이 보고 겪었던 청년 노동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노동·여성·교육·주거 등 여러 분야의 청년 활동가들이 모여 청년 문제와 활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moment@yna.co.kr